최첨단 토목기술로 건설된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한국사람들이 이집트에 관광을 많이 간다. 그곳에서 2500년전 건축된 쿠프왕의 대피라미드(높이 14m, 가로/세로 230m)를 보면 어머어마한 규모에 입이 딱 벌어지고 놀라게 된다. 그리고 크기를 압도하는 신전 들을 보면 에집트의 거석문화가 세계 제일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된다. 4만 년 전부터 인류의 조상들은 동물에서 진화되어 의식세계를 갖게됨으로서 자연이 만든 대지와 모든 만물을 경외심을 갖고 보기 시작하였다. 특히 자연이 만든 사람과 닮은 거대한 바위라든가 인간이 만들 수 없는 거대한 솟은 바위들을 보면 처음에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들을 신앙의 대상으로 경배하였다. 원시 부족사회가 형성되어 자손의 번창과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여 숭배의 대상이된 남근석(男根石)과 마을 어귀를 지키는 수호신으로서의 입석(立石) 또는 돌장승 등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남근석과 입석 또는 돌장승이 문명의 태동과함께 거대한 석조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이전의 석조문화는 고인돌이 형성되기 시작한 고조선의 청동기시대에 고인돌(Dolmen)이 가장 먼저 시작 되었을 것이다. 청동기문화를 공유하게된 신석기시대 중반에 들어와 주거집단의 우두머리 또는 영향력있는 종교 지도자가 죽었을 때 정치와 종교적 측면에서 주검을 땅에 묵고 고인의 내세 영생(永生)과 남은 사람들의 안녕을 지켜줄 것을 기원하는 매장 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매장 의식은 점차 부족사회의 권력에 의하여 권력자의 주검을 안전하게 보전하고 경배의 대상이 되게끔 하기 위하여 흙에 매장하는것에서 발전하여 돌을 사용하여 서기전 5000년 전부터 거대한 돌무덤이나 피라미드를 만들게 되었다. 동북아시아의 고대 민족인 동이족(東夷族)들도 돌을 사용하여 인간의 주검을 보호하는 장례문화가 이어져 왔다. 동이족들이 시신을 매장할 때 아시아의 다른 민족과 달리 주로 돌을 갖고 무덤을 축조하였는데, 이것이 돌무덤(石墓)이다. 돌무지무덤(적석총), 등 여러 종류의 돌무덤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고인돌무덤(지석묘)이다. 1998년 10월 고창군에서 열린 고인돌 축제에서 KBS 역사스페셜팀이 전문가의 고증을 토대로 고인돌의 축조과정을 재연했다. 커다란 평평한 덮개돌을 골라 크기를 재어 무게로 환산하니 약 9,800Kg (9.8톤)이나 되었다. 이 돌을 고대의 전통적 운송방식으로 바닥에 통나무를 여러개 깔고 돌을 그위에 올려 놀고 밧줄로 묶어서 85명의 장정이 인력으로 끌어서 70m의 행사장으로 옮기는데 무려 4시간이 걸렸다. 고인돌은 크고 거대한 판돌로 덮게석의 받침대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구조물의 균형이 잘 맞지 않으면 무너지게 되므로 간단히 주먹구구식으로 축조할 수 없다. 돌방의 긴 두 벽을 이루는 받침돌은 무거운 덥개돌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도록 구덩이도 깊게 팠으며 덮게돌이 전체 구조물 무게 중심에 있도록 위치를 정확하게 위치를 잡고 올려 놓았다. 고인돌 축조 공사는 현대의 토목·건축기술로 보아 정교한 구조 설계와 역학적 지식을 갖고 있어야 가능한 대규모 토목 공사이다. 고창 운곡리에 있는 고인돌은 높이 4m에 무게가 297톤이나 되는 세계 최대의 고인돌이다. KBS에서 실험한바에 근거하면 297톤의 고인돌 상판을 움직일려면 약 3,000명 이상의 인력이 끌어 당기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당시의 고인돌을 축조한 고조선의 토목 건설 기술자들은 당시로서는 세계에서 최고의 토목 건설 기술을 보유하였다. 수십톤에서 3백톤에 가까운 거석을 2개의 작은 판석위에 올려 놓아서 쓰러지지 않게 하는 것은 사전에 고인돌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상판 고인돌을 운반하기위하여 쌓아 놓은 흙더미 위로 끌고 올라와서 고인돌을 놓는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야 한다. 만약 쌓아 놓은 흙더미를 다치우고 난후에 고인돌의 무게 균형이 안맞으면 2m정도 솟아 있는 판석이 균형을 잃고 무너지게 된다. 고조선인들이 고도로 발전된 토목 및 석조 건축기술을 갖고 있었음이 3,000년이 지난 지금도 온전히 남아 있는 많은 지역의 거대한 고인돌이 증명하고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크고 웅장하다 하드래도 토목 및 석조 건축 기술면에서 보면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2톤 정도의 사각형 판석을 무너지지 않게 넓게 그리고 삼각형으로 좁혀가며 차곡차곡 쌓는 것으로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일반 석축 쌓는 공사와 같다. 우리나라 고인돌이 북한의 황해도 은율과 평양 등 대동강 유역에 1만 4000여 기가 있고, 전남 화순과 고흥 및 강화도에 2만 4000여 기가 있다. 특히 전북 고창 선운사 부근에는 2,000여 기가 밀집되어 있다. 남∙북한의 수몰지역 및 이전된 것을 합하면 전국에 약 5만 기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 세계에 산재되어 있는 고인돌의 수가 약 8만 기로 추정되는데, 거석 유물이 많다는 아일랜드조차 고인돌이 1500기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그 숫자면에서 세계 제일이고 전 세계적으로볼 때 우리나라가 거석문화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창·화순·강화도의 고인돌 지역이 모두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첨단 과학기술로 건축된 우리나라의 고인돌 유적은 우리들이 소중히 보전해야 할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거석문화이다.
2021. 4. 10
운룡도서관 운룡역사문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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